작은 기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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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ang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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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모을 공간을 만들면서 처음에는 분류부터 정하려 했다. 일상, 디자인, 공간, 사물. 이름을 몇 개 적고 나니 어느 쪽에도 들어가지 않는 생각들이 생겼다. 분류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면 시작이 늦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본 것 하나를 적었다. 책상 끝에 놓인 컵의 그림자가 어제보다 길었다는 사실이다. 특별한 발견이라고 부르기에는 작지만 내가 멈춰 본 장면은 맞다. 그 정도면 첫 기록으로 충분했다.
여기에는 완성된 주장만 모으고 싶지 않다. 잘 모르겠는 부분과 나중에 다시 확인하고 싶은 질문도 남기려 한다. 시간이 지나 생각이 바뀌면 이전 문장을 없애기보다 새 기록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자주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매일 같은 양을 채우는 일보다 보고 싶었던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에 마음이 간다. 오늘은 한 문장과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작은 표시들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조금 더 걸어 본 뒤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