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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벤치의 용도

AUTHOR
Kwang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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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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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의 벤치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낙엽 몇 장이 좌판 위에 놓여 있었고 팔걸이는 비에 젖어 있었다. 걷다가 신발 끈을 묶기 위해 한쪽 발을 올렸다. 앉는 가구를 잠깐 다른 방식으로 썼다.

그 벤치는 약속 장소이기도 하다. 정확한 주소 대신 입구 벤치 앞에서 만나자고 말하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운동 중 물을 마시는 곳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가방을 뒤져 열쇠를 찾는 곳이다. 사람이 앉아 있지 않은 시간에도 여러 동작의 기준점으로 남는다.

낙엽이 쌓인 공원의 빈 나무 벤치
낙엽이 쌓인 공원의 빈 나무 벤치 · 참고 이미지 · Elly M / Unsplash

공간의 쓰임을 이용 시간만으로 판단하면 비어 있는 자리는 비효율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제든 잠시 멈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길을 편하게 만든다. 오늘 앉지 않았다는 이유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벤치에 있던 낙엽 한 장을 옆으로 밀었다. 다음 사람이 앉을 자리를 만든 것인지, 나중에 돌아올 나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작은 빈자리를 남겨 두는 일에는 사용자를 미리 정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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