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뒷면에 남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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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ang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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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서 구겨진 영수증을 꺼냈다. 앞에는 물건 이름과 금액이, 뒤에는 문장 하나가 적혀 있었다. 가게 문을 닫는 소리가 하루의 끝을 알려 준다. 언제 적었는지는 영수증에 찍힌 시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잘 보관하려고 따로 만든 노트에는 그날의 기록이 없었다. 종이가 손에 잡힌 순간에 적은 문장만 남았다. 좋은 도구를 마련하는 일과 실제로 기록하는 일 사이에는 종종 이런 차이가 있다.
문장은 사진으로 옮겨 두었다. 영수증은 버렸지만 접힌 자국까지 찍었다. 반듯하게 다시 타이핑한 문장보다 급하게 기울어진 글씨가 그날 저녁에 가까웠다. 내용을 보존하는 것과 기록이 생긴 상황을 보존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