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열리기 전의 십 분
- AUTHOR
- Kwangmyung
- FILED
- LENGTH
- 1 min
- SHARE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문이 닫혀 있었다. 안쪽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이 움직였다. 진열대 위 천을 걷어 접은 뒤 출입문 옆에 작은 입간판을 놓았다. 문이 열리기까지 남은 십 분을 길 건너에서 기다렸다.
청소와 준비가 완전히 구분되어 있지는 않았다. 의자를 옮기며 바닥을 닦고, 닦은 자리에 다시 의자를 놓았다. 물건을 채우는 사람의 손에는 어제 어떤 것이 먼저 팔렸는지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작은 가게의 진열은 숫자만으로 정해지지 않는 듯했다.
시작을 만드는 순서
회사에서 작업을 시작할 때 나도 비슷한 순서를 거친다. 창을 열고 컵을 씻고 전날 남긴 메모를 읽는다. 화면을 켜기 전의 시간이 일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와 오늘을 잇는 준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주인은 마지막으로 문 앞의 화분을 조금 돌렸다. 잎이 길 쪽을 향하도록 했다. 그 동작이 영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계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처음 보게 될 장면을 돌보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각에 문이 열렸다. 기다렸다는 말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나는 문이 열린 가게만 알았지만 오늘은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순서를 조금 보았다. 눈에 보이는 완성된 모습 뒤에는 매번 다시 하는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