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안과 창 밖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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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ang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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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창밖에는 눈이 쌓여 있고 안에는 얇은 천이 걸린 의자가 있다. 실내의 온도를 알 수 없는데도 나무 바닥을 보면 따뜻할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감각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집의 창을 떠올렸다. 여름에는 바깥의 초록이 가까워 보이고 겨울에는 유리 표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인데 계절에 따라 방의 깊이까지 달라 보였다. 창이 단순히 풍경을 보여 주는 구멍은 아니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는 바깥의 시간과 멀어진다. 화면의 밝기는 일정하고 조명의 위치도 바뀌지 않는다. 창을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해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시계를 확인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가늠한다.
다음 계절에는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남겨 보려 한다. 변화를 큰 사건으로만 기억하지 않기 위해서다. 창틀 안의 작은 색 차이도 그사이 시간이 지났다는 충분한 표지가 될 수 있다.